노동자의 땀, 이주민의 강, 청년의 방황, 부모의 침묵,
골목의 연대, 소수자의 사랑, 그리고 작은 가게의 시간까지—
93만 자의 기록이 27개의 삶으로 되살아납니다.
About the Project
대학생들이 지역의 삶 속으로 들어가 채집한 목소리를, AI라는 새로운 도구로 빚어낸 구술생애사 시리즈입니다. 인터뷰 현장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의 결을 AI가 다듬어주었지만, 그 안에 깃든 질문과 공감은 학생들의 것입니다. 이 기록들이 우리 이웃의 삶을 더 오래, 더 가까이 기억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레페토 AI 솔루션을 활용하여 수백 페이지의 구술 텍스트를 5~20분 만에 출판 수준의 초고로 변환합니다. 학생들은 전사, 정제, 주제 분석, 서사 구조화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AI는 글쓰기의 물리적 장벽을 낮추되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맥락을 읽어낼 것인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깁니다.
구술생애사는 사회학의 대표적인 질적 연구방법론입니다. 학생들은 반구조화 심층 인터뷰를 설계·수행하면서, 개인의 경험 안에 스며든 사회 구조와 시대적 맥락을 포착합니다. 기획부터 섭외, 인터뷰, 초고 작성, 검수, 편집, 출판에 이르는 7단계 전체가 질적 연구의 실습이자 이론의 체화입니다.
참여 학생들은 AI 리터러시, 질적 연구 실무, 출판 프로세스,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동시에 키웁니다. 32명의 학생이 1인 1권의 구술생애사를 자신의 이름으로 완성하며, 인터뷰 설계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주도적으로 이끄는 경험은 어떤 분야에 진출하든 핵심 역량이 됩니다.
27권에서 기록한 43명의 서사는 곧 지역의 정체성이자 공동체의 기억입니다. 서점 유통이 아닌 권별 소량 인쇄(12부) 방식으로, 인터뷰이 본인과 가족, 관련 기관, 아카이브에 전달하는 기록 중심 모델로 운영됩니다. 대학이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가 주민의 삶을 경청하고 기록하는 일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By the Numbers
Oral Archives
27편의 작품을 카드를 클릭하여 자세히 읽어보세요
Thematic Ecosystem
27편의 구술생애사가 비추는 한국 사회의 다층적 단면
택배 노동자, 급식 조리실무사, 봉제공, 자영업자—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손들의 기록
메콩강을 건너, 러시아에서 온, 음성군에 정착한—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의 적응과 연대
"저도 잘 모르겠어요"—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각자의 돌을 놓으며 길을 만드는 청년들
말하지 않았던 시간, 대신 살아낸 시간—부모 세대의 삶을 자녀 세대가 기록하다
제도의 빈틈을 사람이 먼저 메우는 골목—마을, 교회, 봉사 현장의 이야기
비혼, 성소수자, 남성성—나를 규정하는 세상의 틀과 그 밖을 향한 용기
K-pop 팬 활동과 그림책방—열정이 이끈 자기 발견의 기록
"이들은 하루 수백 개의 물건을 정확한 주소로 배달하지만,— 「노동자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중에서
법과 제도 안에서는 여전히 '노동자'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 채
경계에 서 있습니다."
Keyword Cloud
전체 텍스트에서 추출한 핵심 키워드와 출현 빈도
Narrative Analysis · Deep Dive
올가의 일상적 리듬과 삶의 태도를 통해 배우는 구술생애사 읽기의 방법
구술생애사는 거창한 역사적 지표 뒤에 가려진 '평범한 개인'의 목소리를 복원하여,
역사를 입체적인 서사로 재구성하는 작업입니다.
충북 청주에서 러시아어 어학원 '라도스띠(기쁨)'를 운영하는 올가의 기록을 통해,
한 이주민 여성이 낯선 땅에서 자신만의 삶의 질서를 구축해온 과정을 분석합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삶을 이주, 결혼, 출산과 같은 굵직한 사건으로만 기억하려 합니다. 그러나 구술생애사의 핵심은 사건 사이를 메우는 '평범한 반복' 속에서 진짜 삶의 동력을 찾는 데 있습니다.
'이주민', '다문화'라는 라벨은 한 개인의 복잡한 서사를 행정과 통계의 범주로 단순화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올가는 공항에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돌아온 냉담한 거절의 기억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기쁨(Radosti)'을 전파하는 교육자로 거듭났습니다.
올가의 하루는 '책임'과 '질서'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침 9시 아이 등원, 10시 정각 학원 도착, 저녁 퇴근 후 육아, 밤 10시 이후 아이를 재운 뒤 다시 학원으로 나가 홀로 목소리를 녹음하는 일과.
특히 밤늦은 녹음 작업은 "아이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없고, 낮에는 소음 때문에 불가능한" 환경적 제약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올가만의 치열한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한국 이주 — 엄마를 따라온 한 달간의 여행이 겉으로 보이는 정보라면, 서사적 의미는 공항에서의 냉혹한 거절을 견디며 페이스북에 직접 구인 글을 올린 '주체적 선택'입니다.
국제 결혼 — 언어 교류 앱을 통한 만남이라는 정보 뒤에는, 계산적인 조건보다 "함께 있는 모습이 불편하지 않은가"라는 자신의 직관을 믿은 단단한 자기 신뢰가 있습니다.
출산 — 출근 준비 중 양수가 터진 긴박한 순간에도 학원에 전화를 걸어 "저 오늘 학원 못 가요, 지금 병원 가요!"라고 외친 에피소드는 책임감이 본능에 가까움을 증명합니다.
올가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러시아 속담 'Будет день — будет и пища'는 막연한 방관이 아니라, 오늘에 집중함으로써 내일을 살아낼 힘을 얻는 적극적 생존 전략입니다.
병원에서 의학 용어가 낯설어도 "다르게 설명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현실적 낙관주의, 소리의 리듬과 억양을 느끼며 실질적 소통 방식을 익힌 감각 중심의 적응 전략, 그리고 수익이 나지 않는 대형 행사를 기획하면서도 학원을 아이들의 '기쁨'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정의하는 유연한 소명 의식이 그녀의 철학을 이룹니다.
'러시아인 원장'이라는 배경 이전에, 밤늦게까지 녹음 작업을 자처하는 한 개인의 고유한 열정에 주목하라
한 번의 거창한 성공보다 매일의 등원 전쟁과 밤늦은 업무 마무리라는 '지속성'이 그 사람의 본질을 설명한다
올가의 '라도스띠(기쁨)'처럼, 구술자가 자신의 삶을 정의하는 한 단어가 생애 전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추적하라